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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고 싶었던 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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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상하게도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. 죽고 싶었으나, 삶이 힘들어서 그런 것이 아닌, 그저 살고 싶은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. 그러나 삶이 힘들지 않다기에는 부끄럽고 굴곡진 생애이기도 했습니다. 생애라 하잘 것 없이 젊은 나이에, 그럼에도 후회되는 삶을 살았습니다. 후회하되, 끝은 원망으로 가득찬 삶을 살았습니다.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따지면, 항상 어릴 적의 기억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려 합니다. 매일 같이 우울한 기분이 엄습할 때면 그 시절의 기억으로 덮습니다. 내가 잘못한 것들을 손바닥 아래로 가려버립니다. 수백 번, 수천 번을 생각해도 아직 결론나지 않은 일입니다. 부모의 잘못인가, 자식의 잘못인가, 그보다 더 큰 범주에서 내려오는 관습의 피해자일 뿐인가. 쉽사리 이야기하고 결론 지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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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. 4. 27. 23:33